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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OTT 서비스에 대해서 알아보고
초신성 퀴비의 몰락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OTT 서비스란
OTT(Over The Top) 서비스란, 기존의 통신 및 방송 사업자와 더불어 제 3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OTT는 over the top의 준말로 over-the-X는 기존의 범위를 넘어서라는 뜻, top은 TV 셋톱박스 같은 단말기를 의미합니다. 초기에는 셋톱박스와 같은 전용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했지만 현재는 PC나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 등도 포함하여 말합니다.
법적으로는 부가통신사업자로 정의되며 「전기통신사업법」 제2조(정의)에 따라 다음 저작권법에 명시된 업무를 말합니다. 「저작권법」 제104조에 따라 다른 사람들 상호 간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저작물등을 전송하도록 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서비스제공자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시로는 누구나 알고있는 넷플릭스가 있으며, 국내에도 왓챠, 티빙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최근 이슈로는 넷플릭스법,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 확정, OTT 주도 부처 경쟁 등이 있었죠.
미친듯한 성장을 보여주는 OTT market
이렇게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이유는 OTT 시장의 발전 속도와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14%정도의 연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3년에는 744.9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OTT는 넷플릭스가?
국내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넷플릭스 월 사용자수는 90만명이었다. 반면 당시 '옥수수'는 278만명, '비디오포털'은 251만명, '푹'은 123만명, '올레TV모바일'은 118만명이었다. 당시만해도 넷플릭스는 해외 드라마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이 즐겨 이용하는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자체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사용자수를 빠른 속도로 늘렸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월간 OTT별 통합순이용자수는 넷플릭스가 736만명을 기록해 티빙(395만명)과 웨이브(394만명)를 크게 앞섰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가 시장을 잡아먹었고, 해외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여는 서비스가 등장하는데 이게 바로 퀴비였습니다.
퀴비의 시작과 멸망까지.
퀴비는 10분 이내 숏폼 콘텐츠 서비스로 영상을 10분 분량 챕터로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젊은층의 소비패턴에 맞게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아마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지 않을까 싶습니다. 20년 4월에 출시한 퀴비는 여타 서비스들과 같이 무료 체험판 버전을 제공했는데 91만명 중 7만 2천명만이 유료로 전환해 약 8%의 전환률을 보였습니다. 디즈니의 전환률을 11% 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였습니다. (아마 이 때가 시그널..)
결국 며칠 전 퀴비 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와 맥 휘트먼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아이디어 자체가 충분히 좋지 못 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퀴비는 성공하지 못 하고 있다"며 폐업 수순을 밟고 있고 최종적으로 12월에는 서비스가 종료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있었던 CES2020에서만 하더라도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불러모았던 퀴비가 6개월 만에 종료됩니다. 틱톡, 넷플릭스 등에 도전장을 낸 해당 서비스는 '턴업 스타일'과 10여 분의 짧은 영상 컨텐츠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했죠.
틱톡을 통해 짧은 영상 컨텐츠의 잠재성은 확인되었고, 출퇴근을 하며 모바일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컨텐츠를 줄 수 있다는 믿음에 다들 맹목적으로 퀴비의 성공을 확실시 했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펜데믹으로 대부분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굳이 작은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지 않아도 되었고 또 10분이라는 영상의 길이도 어중간했던 것 같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디즈니나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다른 신규 강자들의 시장 진입도 한 몫했다고 보여집니다.
플랫폼 자체의 운영이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가격이 꽤 비쌌고(틱톡이나 유튜브를 보면 다 무료였으니까..), 뭐 비싸더라도 컨텐츠가 괜찮았으면 상관없지만. 넷플릭스는 전 시즌을 한 번에 공개하는데에 비해 퀴비는 2시간 짜리 영화도 10분 단위로 잘라 일정한 기간을 두고 공개하는 것도 별로였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여유있는 시간에 몰아서 볼 수도 있고 이렇게 뽕을 뽑을 수도 있는데. 전혀 불가능했던 것이죠.
그리고 턴스타일 버전과 일반 버전, 총 두 가지의 버전을 함께 촬영하면서 촬영비나 편집비가 배로 들었고, 또 유명한 할리우드 감독들을 섭외해 영상을 만들어 많은 투자비가 들었고 이 투자비 부담이 곧이 곧대로 소비자에게 돌아온 것도 문제였습니다.
물론, 바이러스로 인한 실패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퀴비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믿음이 더 문제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독약인 것 같다 느껴지네요. 조금 사용자들을 이해하고 더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고 진행했다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전트 H: 가격부터가 비합리적.
퀴비는 많은 투자와 특색있는 서비스를 갖췄지만, 몰락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 실패는 경쟁사를 대신하여 활용해야할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액을 들여다 보니 월 4.99 달러 광고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7.99 달러라고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료가 6.99 달러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인가 의심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적인 측면에서도 넷플릭스나 유투브를 압도할 만한 킬링 콘텐츠가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 였습니다. 턴스타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과연 턴스타일 서비스가 다양한 콘텐츠나 합리적인 가격적인 측면을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매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게 퀴비의 실패 요인 인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반영했다면, 자본력을 갖춘 퀴비가 이렇게 까지 빠르게 기울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쉽습니다.
에이전트 Y: 10분이 문제다.
짧은 영상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스낵무비 같은 것이죠. 하지만 10분은 스낵무비라기엔 너무 길고,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우리는 어떤 비용을 지불할 때 대체재와 비교를 하게됩니다. 짧은 영상에 초점을 맞추면 틱톡 혹은 유튜브 그리고 긴 영상에 초점에 맞추면 영화표와 비교를 하죠. 와챠나 넷플릭스 등이 성공한 첫 번째 이유 중 하나도 구독의 효용가치가 영화표를 여러 장 사는 것보다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새로운 영상과 기능들은 고착화 시키는 두 번째 이유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들은 이미 10분으로 구독의 효용가치를 잃은 상태에서 턴오버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턴오버 기능은 매력적입니다. 테크니션 한정으로. 영상이 이렇게 매끄럽게 넘어가기 위해 걸쳐야하는 과정은 눈을 감고 10초만 생각해봐도 많습니다. "영상을 넓게 촬영한 뒤 세로와 가로로 잘라 나중에 연결하는 방식" 은 간단해보이지만 너무 많은 공수가 들어갑니다.
각설하고 퀴비는 레드오션에 남다른 포지셔닝과 기능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치 패션업계에서 명품도 아니고, SPA도 아니고, 중저가에 애매한 브랜드처럼. 어느 고객도 잡지 못한채 침몰했네요. 10억 달러의 투자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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