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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점점 나이를 먹는 건가요. 10대들은 카카오톡을 잘 안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할까요?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를 한다고 합니다. 이때 한번 충격을 먹었는데, 젠리라는 어플도 저에게 비슷한 충격을 준 어플입니다. 과거 싸이월드를 하던 우리 모습을 보고 x세대들이 '젊은 애들은 저런걸 왜하지...?'와 같은 충격을 받았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싸이월드는 10대, 20대, 30대 많게는 40, 50대까지 참여하는 서비스 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젠리는 정말 10대들의 놀이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대만 되어도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젠리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친구들간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젠리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고 자신의 상태를 표현합니다. 현재 늙은 저는 저렇게 자신의 생활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개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생활은 지켜줘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저런걸 10대들은 저걸 왜하냐?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냥'.
'그냥'이라는 두글자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납득이 가는 이유이면서, 비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냥'이라는 두글자에서 느껴지는 의미는 '관종이 되고 싶은 욕구'를 덤덤하게 표현한게 아닌가 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10대들은 정말 관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좋페(좋아요 누르면 페메함), 틱톡 등 10대들은 인싸가 되고 싶은 관종 문화가 퍼져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젠리와 같은 어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10대들의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이전트 J

나이를 거듭할 수록, 배우는 것이 많아질 수록 무언가를 자꾸만 규명하려하고, 설명하려 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를 생각해 본다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이유가 있었다라기 보다는, 단순히 그냥 재미있어서, 남들도 다 하니까 등의 시덥지 않은 이유에 불과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의 Z세대들의 문화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무튼, 젠리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Z세대들이 항상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고 싶어한다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무작정 밖에 나가더라도 친구들이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되어 바로 번개로 만날 수 있을 정도의 연결성 말이죠. 지금의 저를 생각해보면, 거리는 가깝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 하는 친구가 있다는 점에서 젠리와 같은 서비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굳이 내가 어디이며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도 가까운 거리에 친구가 있다면 바로 만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서비스이니까요.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는 내가 연락을 받지 못 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로그인되어 있어 내가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못 합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가 없다던가, 잠을 자고 있다던가 등의 이유처럼 말이죠. 이러한 상태값이 없어 연락을 할 때에는 가끔 불편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런 점이 Z세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기능들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감시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개인정보와 관련해서는 또 어떻습니까. 나의 모든 이동 데이터가 노출되고, 악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루다Ai처럼 나의 소중한 데이터들이 이용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다분한데 말이죠.

지금의 저로서는 젠리나 틱톡과 같은 Z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서비스들이나 Z세대들의 행동에 대해 명확히 와 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찌보면 Z세대들과 닮았었다 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몇 주 전, *틱톡에서는 '기절 챌린지'로 이탈리아에서 10대 소녀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또 약 *10여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놀이가 유행했었죠. 바로 싸이월드나 버디버디와 같은 SNS를 통해서 말이죠.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정보를 오가는 것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Z세대를 이해할 수 없다지만 우리도 그러한 시대를 겪어왔죠.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의 10대던 모두 다 비슷비슷 했던 것 같다 느껴지네요.


에이전트 Y

사람은 자기를 알리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또한 나를 알리는 역할이고, 라떼 싸이월드도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젠리 또한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쥐지 않았습니다. 대화를 하고 물어보는 것에 익숙하죠. 하지만 모바일 기기와 함께 태어난 10대는 다릅니다. 즉각적인 대화보다 생각하고 쓰는 텍스트가 편한 세대죠. 그렇다보니, 나의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거절 혹은 불확실함에도 거부감이 큰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포인트에서 젠리가 각광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와 상대방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만남을 요청할 때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죠. 가까운 위치에 있고, 심심하다는 상태 이모지가 있다면 만날 수 있는 확률도 높은 것입니다. 

10대를 이해하는게 어렵듯이, 아마 30대들도 20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설명을 해도 설명이 먹히지 않는 각자의 논리.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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