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증권회사의 MTS(Mobile Trading System)의 평균 앱 평가 점수는 2점대 입니다. 단순히 UI/UX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에 고객들은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미국에서는 로빈후드라는 MTS가 출시되었습니다. 주식거래 수수료도 없고, 주식 투자를 게임하듯 쉽게 만들어 밀레니엄 세대를 끌어당겼습니다.
위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직관적이고, 국내 MTS에 비해서 굉장히 편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증권과 줌인터넷이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MTS를 만드는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를 설립했습니다. 21년도 2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TS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융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작점은 전통 금융업의 선제적 혁신과, 개방형 금융환경의 치열한 경쟁 대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보면, 카카오뱅크의 혁신적인 UI/UX가 나온 이후 전 금융사가 카카오뱅크를 따라가는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KB증권에서 MTS를 개발한다면 과거 빅테크를 쫒는 그림이 아니라 먼저 승기를 잡는 그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토스 또한 MTS를 연내 출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White Label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은) 금융이 되면서 정보주체가 가진 금융 정보를 더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선제적으로 나온 서비스에 고객들이 고착화된다면 이후에 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기존 고객들을 뺏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전 금융사의 계좌 정보를 통해 AI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면 향후 개방형 금융 환경에서의 최종 승리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견 1 : 보수의 반란
보수적이기만 했던 전통적인 기업들이 이제는 점점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비록 외국의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롭다 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기업들이 다른 테크 기업들과 손을 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가는 상황이 꽤나 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캐롯디지털손해보험의 경우 현대차/한화/SKT 등의 합작이고, 현재는 돌아섰지만 몇 달전까지만해도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2번째 디지털손보사를 출범하려 했죠. 자동차보험과 꽌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 해 각자 독자적인 디지털 손보사를 만들기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자유로운 협업 관계가 이루어지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IT 기술이 발전하고, 세상이 계속 변화해가면서 전통적인 기업들도 느끼는 바가 많으니 그렇겠죠? KB와 줌인터넷의 국내판 로빈후드 어떤식으로 탄생될지 궁금합니다
의견 2 : 새로운 UI/UX
현재 MTS는 천편일률적인 UI/UX로 각사의 차별성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식 투자를 모바일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20대인 친구들에게 "어느 MTS가 쓰기 편해?"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 돌아오는 답변은 "다 똑같아, 가입시 혜택 주는데 찾아봐" 입니다. 이처럼 현재 저를 포함한 20대인 제 주변에서 느끼기에는 UI/UX가 비슷하고, 그마저 사용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차별성이 없는 국내 상황에서 고객 중심적인 차별화된 MTS를 만들려는 시도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바닐라의 시도는 제 생각에는 엄청나게 난도가 높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익숙함입니다. 우선 기존 사용자들은 천편일률적인 UI/UX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인간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데, 과연 이것을 뛰어넘을 만큼에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first mover . MTS의 국내에서 차별화된 UI/UX는 없습니다. 즉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다는 얘기죠. 물론 해외의 로빈후드와 같은 MTS가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차별화된 MTS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프로젝트바닐라가 내년 2월에 출시할 주식 거래 플랫폼이 더욱 기대되고, 앞으로 이런 혁신적인 시도가 금융산업에서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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