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T 이슈에 대한 현업자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XD study입니다.
댓글과 하단 부탁드립니다.


관련 글

 

소송으로 번진 '기술전쟁'…페이스북은 왜 애플에 분노했나 [노정동의 3분IT]

소송으로 번진 '기술전쟁'…페이스북은 왜 애플에 분노했나 [노정동의 3분IT], ① '프라이버시 비즈니스' 구상 공개한 애플 ② "불공정하다" 소송 검토하는 페이스북 ③ 애플 "사생활보호" vs 페이

www.hankyung.com

 

 

Facebook Messenger lands on Oculus Quest – TechCrunch

Facebook spent more time than usual talking about their success with VR in their quarterly earnings call, taking time to note developer success and their own wins peddling their latest Quest 2 VR headset. One of the VR platform’s remaining quirks is a ge

social.techcrunch.com


페이스북의 앱 검수 업데이트..

최근 애플이 앱 검수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였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려면 'App Tracking Transparency API'를 통해 사용자로부터 명시적인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것이죠. 애플이 페이스북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정책 도입 사례로 소개한 스크린샷 화면에는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달부터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소비자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 컨퍼런스'에서 개인의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두 수집되어 기업의 마케팅에 활용된다면 우리는 데이터 이상으로 많은 것을 잃고 프라이버시를 잃게될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개혁할 때가 왔다고 말했었죠. 

무튼, 해당 정책의 도입으로 광고업계는 물론, 앱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광고업계에서는 90%에 가까운 이용자가 데이터 수집 거절을 누를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참담한 상황입니다. 광고가 주 수입원이었던 페이스북이 소송까지 검토하면서 애플에 저항하는 것이 위와 같은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진행하시던 사업자분들이나 뭐 다른 디지털 광고업계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해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이전까지는 개인의 정보를 동의 없이, 간혹 동의를 구했다 하더라도 명시적인 말이 아닌 모호한 말로써 수집했던 방식이 이제는 명확해지게 되었으니까요.

플랫폼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를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개방하고 사용할 수 있게하였지만, 플랫폼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수입원이 필요합니다. 가령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데이터를 저장할 스토리지나 서버, 그리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개발할 인력들 말이죠. 그래서 플랫폼들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을 통한 광고라는 수익 모델을 빼 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추후 사용자가 많아지고, 다른 수익 모델을 제공할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타겟팅 광고는, 간혹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필요해서 꼭 사야만 했던 제품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그런 순간 말이죠. 그러나,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사례를 잠시 들어보자면, 애플은 '차등적 사생활(Differential Privacy)'라는 기술을 도입하였습니다. '16년 WWDC에서 발표한 기술이며,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특정되는 데이터 값 대신 근사치로 데이터를 모아 딥러닝 과정으로 보정하는 방식입니다. 가명처리하는 기술과 유사하다 생각되는데, 요지는 원본 데이터에 약간의 노이즈를 주어 데이터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동시에 빅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알고리즘들은, 최근 이루다 사건을 보면 참 전방위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애플의 사생활 보호 정책은 애플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번 이슈를 통해 하드웨어의 중요성을 정말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정책 하나를 도입해도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무수할테니까요. 지난번 앱스토어 수수료 관련해서는 또 어떻습니까. 우선 하드웨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네요. 최근 애플카나 테슬라 등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겠죠. 페이스북도 광고 위주의 수익모델 보다는 다른 것을 찾아나서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오큘러스와 같은 VR 하드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해 대중화를 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에이전트 J : 개방과 권리 사이

페이스북이 어떻게 의견을 전개할지 궁금합니다. 마이데이터의 개념이 대두되면서, 데이터의 주체성은 끊임 없이 강조되고 있죠. 물론 해외는 이 논의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애플의 정책은 논리에 기반한 합리적 횡포같습니다. 정보를 기본제공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고객의 권리를 챙기겠다는데, 어떻게 반박합니까. 하지만 그 이면은 시커먼 속내가 있죠. 모든 앱에 구속력을 갖고  언제든 통제하겠다는 것. 이에 대한 반발로 페이스북이 대장으로 반론하는 것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패소할 것 같습니다. 한 번 논의가 시작되면 판결문과 논의되는 내용을 꼭 챙겨봐야겠네요


에이전트 H : 애플의 갑..?질

저는 이번 사태 이후로 현황에 대해 두 가지 개선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개인 데이터 보호 정책의 강화입니다. 두 번째로는 기업의 독점 규제입니다.

우선 페이스북이 분노할 권리가 있는지부터 의심이 됩니다. 과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부터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을 종종 문제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제공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의 입장에서 광고가 주 수입원이다 보니, 개인의 데이터를 포기 못하는 게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개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보호하고, 어떤 식으로 혜택을 공유할 것인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게 소송보다 먼저 가 아니었을까요?

다만 애플의 강경책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언제든 모바일 기반 서비스는 내가 통제할 수 있어! 그러니까 잘하자 ^^" 이런 식의 메시지가 느껴지네요. 다시 생각해보면 애플의 이런 막강한 권력을 규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